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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

아버지랑 계양산을 다녀와서

안녕하세요~ 저번주 토요일날 아버지랑 계양산을 다녀왔습니다. 계양산은 인천에서 제일 높은산이지만 395mm 밖에 안된답니다. 너무 높은 산을 올라가기에는 힘들것 같고 적당한 산을 찾다보니 계양산이 나왔습니다. 거리도 가깝고 등산을 한것같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산이였네요. 아버지는 원래 산을 좋아하셔서 이곳저곳 다녔지만 저는 산에 오른지가 오래되어서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그러나 산을 올라가다보니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산에 오르면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들도 하고 전역하고나서 깊은 대화는 처음 해본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좀 올라왔다 생각했는데 정상은 아직도 멀었네요.

산 중턱에 도착하니 막걸리를 팔고 있었습니다. 막걸리 두잔을 사서 자리를 잡고 멸치랑 마늘쫑 안주까지 주셔서 막걸리 한잔 맛있게 먹었습니다. 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모든 것이 조그마하게 보였습니다. 그때는 미세먼지가 많이 껴있어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속은 후련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산에서 호흡하는 것이랑 도시에서 호흡하는 것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다시 정상을 향해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상은 공사중인 관계로 정상에는 못가고 그 앞까지 갔다가 다시 산을 내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산을 올라갈 떄는 힘들었지만 내려가는 동안에는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문득 내려오면서 든 생각은 아버지가 예전보다 산을 오르기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번에 아버지랑 산을 갔었던 적을 생각해보니 5년전이였습니다. 산을 더 자주 다녀야겠습니다. 그렇게 하산하고나서 출출하니 아버지께서 짬뽕을 먹자고 하셨습니다. 바로 앞에 중국집이 있어서 짬뽕 두개랑 탕수육 하나를 시키고 먹었습니다. 산을 갔다온뒤에 먹으니 더 맛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에는 같이 사우나를 가서 땀을 쭉 빼고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나오니 그 날 하루가 뉘엿뉘엿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랑 데이트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집을 가서 밥을 먹고 당구를 한 게임 치고 나니 하루가 끝났습니다. 의미있는 하루였다고 생각이 들었고 다음에 또 이런 하루를 맞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적당하고 행복한 그런 하루였습니다. 긴장이 풀리는 하루였습니다. 다음날도 그 여운이 남아 있어 더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아버지랑 더 높은 산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지리산이나 소백산을 가고 싶어 하셔서 지금부터 미리 체력을 길러놓아야 될 것 같습니다. 같은 일상이지만 아버지랑 함께하니 다른 느낌을 받았네요. 앞으로는 좀 더 함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아버지랑 등산 어떠신가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하루였습니다. 자연스레 이야기도 하고 자연스레 웃기도 하고 뜻 깊은 시간 한번 가져보세요~

 

감사합니다.